1부에서는 아빠로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.
그렇다면 어렵게 확보한 그 소중한 시간에,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할까?
2부에서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.
📥 Getting Things Done (GTD) — 해야 할 일을 기록 → 분류 → 실행 → 검토하는 시스템
⚠️ 굉장히 체계적인 방법론이지만 그대로 쓰기에는 복잡하고 피로도가 높다. 할 일을 잊지 않도록 수집하는 것에 우선 적용하고, 분류 단계는 아래의 방법들을 접목하되 최대한 간소화한다.
🎛 아이젠하워 사분면 — 긴급도/중요도에 따라 업무를 구분
👍 이 방법론의 핵심은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을 버리고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투자하는 것이다. ‘지금 굳이 안 해도 되는 일'은 무엇인가?
🎯 파레토 법칙 — 결과의 80%는 20%의 핵심 활동에서 나온다
👍 그렇다면 무엇이 진짜 중요한 일인가? 이번 분기가 지나고 한 마디로 요약하라 하면 “나는 이것을 했다" 라고 할 만 한 프로젝트. 영향력과 기여도를 인정받기 가장 좋은 일. 80을 책임지는 20을 전략적으로 골라야 한다.
🔍 개인 SWOT 분석 —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강점/약점/기회/위협으로 나누어 파악
👍 그렇다면 어떤 일에서 영향력과 기여도를 인정받기 좋을까? “강점”을 발휘할 수 있는 “기회”를 최우선으로 하고, 아직 나에겐 “약점”이지만 뚜렷한 “기회”라면 시간을 투자하여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.
개인 SWOT 분석 예시
중요한 일을 선택했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전력을 다한다. 하지만 그 선택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면?
✏️ 주간 회고 — 지난주를 돌아보고 다음 주 계획 수립
👍 하루하루 육아에 치여 살지만, 일주일에 한 번은 딱 15분만 가만히 앉아 보자. 집에 가면 바로 전쟁이 시작되니, 금요일 오후 회사에서 혼자 회의실을 예약해두자. 잘한 것, 아쉬운 것, 다음 주에 집중할 것을 한 줄씩만 적어봐도 큰 위로와 정리가 된다. 또한 하루 단위에서 한 발짝 벗어나 주 단위로 바라보면, 비효율적인 부분이나 우선순위 오류를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.
🗂 칸반 보드 — ‘할 일 → 진행 중 → 완료’ 시각화로 진행 상태 관리
❌ 너무 멋진 도구지만, 한 두 개의 간단한 리스트 이외의 추가적인 장치들은 유지 비용이 치명적이다.
🔁 자이가르닉 효과 — 미완성 과업이 기억에 남는 성향을 이용해 동기 부여
⚠️ 이 이론은 할 일을 훑어보며 머릿속에 일부러 남겨 집중도를 유지하는 식으로 적용하면 안 된다. 안 그대로 스트레스가 많은데 뇌에 더 과부하를 줄 뿐이다. 이 효과는 활용이 아니라 차단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. 즉, 일의 단위를 충분히 작게 쪼개서 “하다가 만 일”을 없애는 것. 업무 중 방해를 받거나 미팅 때문에 흐름이 끊기더라도, 하던 일을 무조건 “완료” 상태로 기록하고 남은 일을 새로운 작업으로 추가한다.
이제 작업 관리 시스템이 갖춰졌다. 혹시 일주일 이상의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진 않을까?
🔑 OKR — 목표와 핵심 결과를 수치화해 관리
❌ 회사에서 이미 목표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내 개인적 OKR을 추가로 설정하는 것은 무리. 최대한 자기 계발과 개인 프로젝트를 사내 OKR과 연계하여, 자연스러운 발전을 도모할 것. 더 많은 목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.
🧩 SMART 목표 — 구체적, 측정 가능, 달성 가능, 관련성, 시한 있는 목표 설정
⚠️ 좋은 목표의 조건이긴 하지만, 다섯 가지를 모두 완벽히 맞추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너무 커진다. 아래 가이드라인 정도로 유연하게 접근하면, 부담 없이 SMART의 효과만 취할 수 있다.
구체적: 작더라도 뚜렷한 결과물의 형태를 잡을 것.
측정 가능: 특정 수치는 보통 예상이 힘들고 명목상 지표로 남기 쉽다. 구체적 결과물을 정의했다면 차라리 달성 / 부분 달성 / 미달성만 체크해도 충분.
달성 가능: ‘할 수 있을 것 같은데'가 아니라 ‘충분히 할 수 있어’ 정도의 수준으로.
관련성: 회사의 핵심 방향성과 연관지을 것.
시한: ‘100% 쏟으면 이 안에 할 수 있어’가 아니라 ‘70%만 투자해도 제때 끝낼 수 있어’를 기준으로.
이 방법은 분기별/연간 사내 OKR에만 적용하고, 하루나 일주일 단위에서는 거창한 ‘목표 설정’ 대신 가볍게 메모만 한다.
📏 파킨슨 법칙 — 일은 주어진 시간만큼 늘어나므로 마감일을 짧게 잡기
❌ 기한이 짧으면 그 압박과 긴장감을 끓어오르는 에너지로 전환시켜 크런치 모드로 완수한다? 이젠 그런 식으로 할 여유도 체력도 없다. ETA는 무조건 넉넉하게 잡을 것.
아빠들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. 나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매일 고민하여 선택, 실행하고 결과에 따라 그 중요도의 기준을 수정해야 한다. 시스템은 간단하게, 그리고 계획은 절대 무리하게 잡지 않는다. 그래야 꾸준히 생산성을 유지할 수가 있다.
작업을 관리할 때는 집안일이나 육아를 포함시키지 말 것. 가족이 늘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감정의 영역과 업무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하는 냉정한 영역이 서로 꼬이면서 결국 어느 쪽에도 제대로 임하지 못하게 된다.
변화된 상황을 받아들이자! 삶의 단계가 바뀌면 내가 해야 할 일도 바뀐다. 아이와 함께하는 생활 패턴에 맞추어 시간과 작업을 이전과는 다르게 관리해야 한다.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지키다보면, 아이가 성장하면서 나의 커리어도 성장할 수 있다.
이제는 “나만의 방식”이 아니라 “지금 이 삶에 맞는 방식”으로 생산성을 지키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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